
알아두면 쓸데 있는 택배 잡학사전 VOL.38
택배 상자, 왜 그렇게 커요?
박스 규격과 완충재의 숨은 이유
누구나 한 번쯤 느낀 의문
“이 조그만 거 하나 샀는데… 왜 이렇게 큰 상자에 왔지?”
“공기만 가득한 박스, 낭비 아닌가요?”
이런 생각, 다들 한 번쯤 하셨을 거예요.
사실 택배 상자가 커지는 데에는 ‘이유 있는 불편함’이 숨어 있습니다.
첫 번째 이유: ‘표준 박스 규격’ 때문
택배사나 물류센터는 수천, 수만 개의 물품을 하루에도 수없이 다룹니다.
이때 크기가 제각각인 박스를 일일이 맞춰 쌓거나 분류하면 공간 효율이 크게 떨어집니다.
그래서 택배 업계에는 암묵적으로 표준 규격 박스 (1호~6호 등) 가 있습니다.
즉, 상품 크기에 딱 맞춘 박스를 고르는 게 아니라, 물류 효율에 맞춘 표준 박스를 쓰는 것이에요.
두 번째 이유: 완충재의 공간 확보
택배의 최대 적은 ‘충격’입니다.
자동분류기, 트럭 이동, 집하센터 이동 중에는 수십 번의 충격과 낙하가 일어납니다.
그래서 물건이 상자 안에서 흔들리지 않게 완충재(에어캡, 종이, 스티로폼) 를 넣어야 하죠.
상품 크기에 딱 맞는 상자를 쓰면 충격이 그대로 전달되므로 오히려 파손 위험이 커집니다.
즉, ‘조금 큰 상자’가 ‘상품 보험’인 셈입니다.
세 번째 이유: 자동분류기 & 포장라인 최적화
대형 물류센터는 대부분 자동화 포장라인을 씁니다.
박스가 너무 작거나 불규칙하면 기계에서 걸리거나 인식 오류가 발생하기 때문에
기계가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최소 크기 이상 박스만 사용합니다.
마무리
“공기만 담은 줄 알았는데, 알고 보면 과학이었네.”
택배 상자는 단순한 ‘포장’이 아니라,
물류 효율과 안전, 자동화 시스템을 고려한 정교한 설계물입니다.
다음 번에 큰 상자를 받더라도
“이건 과학의 결과물이다…” 하고 한 번쯤 웃으며 받아보세요 😊